송파복지관,치과진료 봉사 의사 찾지 못해 발 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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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노인들의 치아를 손봐주실 분 어디 없나요.” 3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1월20일 문을 연.송파노인종합복지관'이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도 자원봉사해줄 의사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노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물2층에 번듯한 치과진료실과 한방진료실.내과진료실을 만들어 놓았지만 정작 기구를 활용할 의료진이 없어 석달째 그냥 놀리고 있는 것. 치아가 약한 고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과의 경우 1천5백만원으로 진료용 의자와 X-레이 현상기등을 구입했지만 무용지물이되고있다. 또 내과의 경우도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한방진료실은1주일에 한번이 고작이다. 서수련(徐壽蓮)복지관 복지과장은“치과와 내과를 이용하려면 언제 오면 되느냐고 물어오는 노인들이 많아 곤혹스럽다”며“부모를생각해서라도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의사가 하루빨리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2층.지상5층의 5백30평 크기인 이 복지관은 서울시내 종합복지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치매센터.장수대학.생활취미교실등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치매센터는 음악.작업치료등 처음 시도되는 각종 재활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고전무용.시조.가야금에서부터 수족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를 배울 수 있는 취미교실도 신청전에 일찍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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