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겨울스포츠 새章 열었다-농구팬들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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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원한 승부,뜨거운 감동'을 기치로 내세운 FILA컵 97프로농구가 1일 오후4시 SBS 스타즈-대우 제우스의 원년리그개막전을 신호로 역사적인 막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농구는 1907년 서울 황성기독청년회(YMCA) 뒷마당에서 최초의 경기를 치른지 90년만에 아마추어의 틀을 깨고 세계적인 프로화의 흐름에 동참하게 됐다. 종주국 미국에서 1891년 농구가 탄생한지 55년만인 1946년 프로농구리그(NBA)가 태동한데 비해 때늦기는 했으나 최초의 겨울철 프로스포츠가 출범함으로써 한국스포츠는 연중무휴의 스포츠문화를 국민들에게 서비스할 수있는 토대를 마 련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김상하 대한농구협회(KBA)회장의 개막선언,윤세영 한국농구연맹(KBL)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김영수 문체부장관이 축사를 했다. 또 NBA커미셔너인 데이비드 스턴과 슈퍼스타 섀킬 오닐의 축하메시지가 장내에 설치된 2대의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돼 청소년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개막행사는 오후3시부터 시작돼 HOT.영턱스등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연예인들의 공연에 이어 16명의 미국인선수가 소개돼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수원 연고의 삼성 썬더스가 초청한 미국 묘기농구단.대어 데블스'가 점핑매트를 이용,화려한 덩크슛 묘기를 선보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각 구단이 뽑은 치어리더들의 공연은 KBL이 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서라운드 입체음향시스템을 통해 록그룹의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등 관중석을 압도했다. 행사에 이어 이수성 국무총리의 시구로 SBS와 대우의 개막경기가 팁오프되는 순간 7천여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질러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열기에 휩싸였다. 한편 KBL이 지난달 28일 오전 발매한 개막식 입장권은 8시간만에 완전 매진됐고,1일 오전7시부터 체육관 매표소에서 판매된 1천장의 입장권도 1시간만에 다 팔려 이날 경기장 주변은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 다. 〈허진석 기자〉 개막전 축하행사에서 선보인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율동. 〈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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