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휴대폰 도청 비상-깅그리치도 대화내용 신문에 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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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공화당.조지아주)이 최근 휴대용 전화기 통화내용을 도청당해 큰 곤욕을 치름으로써 휴대용 전화기의 보안문제가 새삼 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깅그리치 의장은 지난해 12월21일 공화당 동료의원들과 휴대용 전화기를 통해 하원 윤리위가 자신의 탈세혐의에 대해 제재를결정할 때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깅그리치에 대해 반감을 갖고있던 어떤 주민이.우연히'무전내용을 체크하는 경찰용 스캐너로 통화내용을 도청,녹음 테이프를 한민주당 의원에게 건네줬고 그 의원은 다시 이를 뉴욕 타임스에 넘겨준 것이다.뉴욕 타임스는 이 사실을 10일자 1면에 크게 보도했고 깅그리치는 이때문에 곤욕을 치렀다.휴대폰을 도청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도청 자체는 예상외로 용이하다.휴대폰의음성전달은 무전기 송수신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휴대폰 주파수대인 8백~9백㎒에 인접 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경찰서및 소방서용 무전 스캐너를 사용하면 쉽게 도청이 된다는 얘기다. 기술의 진보로 음성이 디지털 신호로 바뀌면서 암호화까지 되는 휴대폰의 경우 도청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휴대폰이 아날로그 전달방식이어서 도청을각오해야 한다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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