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제철사업 건립 포기 안해-홍보책자 내고 자금계획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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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관 제철소 건립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들의 새해 화두(話頭)다.
지난해 정부의 불허 방침에 따라 좌절됐던 일관제철소 건설을 올해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이 여러군데 보인다.
현대측은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위해 공식적으론 이 사업에 대한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제철이 지난해말 .일관제철소 건설의 타당성'이라는소책자를 발간한데 이어 내년 사업계획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연구용역비를 포함시키고,현대그룹의 경우 다음달중 관계자들을 선진 제철소에 견학시킬 예정이다.
현대는 연산 6백만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비용을 4조8천억원으로 추정하고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이중 2조9천3백억원은 그룹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해외자금 차입 1조2천4백억원,국내자금 차입 6천2백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것.
◇책자 발간=모두 62쪽의.일관제철소 건설의 타당성'책자는 ▶일관제철소 건설의 필요성▶일관제철소 건설관련 쟁점▶통계로 알아보는 철강산업으로 구성돼 있다.이 책자는 특히 정부측에서 일관제철 사업을 불허하는 논리로 내세웠던 공급과잉및 경제력집중에대한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했다.경제력집중 문제와 관련해 현대는“일관제철소 건설은.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사업구조 고도화(동일 업종내 투자확대)의 일환”이라며“포항제철도 사업의 유연성을 확대하기위해 전기로를 건설했다” 고 주장했다.
◇예산 반영=최근 인천제철이 확정발표한 내년도 사업계획(투자목표 3천1백12억원,매출목표 1조6천5백억원)에는 기술개발및기타부문 투자비 4백66억원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일관제철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비및 타당성 조사비가 포함돼 있다는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진 제철소 견학=현대는 다음달중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여론을 선도할수 있는 사람들에게 미국.일본등 선진 제철소 견학을주선할 계획이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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