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미국용병선수 14명 서울에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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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내년 2월1일 출범하는 한국프로농구 원년리그에 출전할 미국인용병선수 14명이 29일 내한,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본토농구의 참맛을 전하는 부푼 꿈을 안고 오전6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 용병들은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테스트를 통해 원년리그에 뛸 수 있게 해준 한국농구연맹(KBL)에 감사한다”고 밝히고“최선을 다해 소속팀 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필리핀 프로리그에서 게임당 평균 25.7점,11.8리바운드를기록해 아시아무대에 낯이 익은 용병드래프트 1순위 지명선수 클리프 리드(26.기아자동차)는“한국농구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단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들었다.빠른 시일내에 한국농구에 적응해 이곳 선수들에게 배우고 능력이 된다면 나의 기량도가르쳐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가드 제럴드 워커(SBS)는“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뛸 기회가 없었는데 KBL에서 불러줘 감사한다”고 말해“기량도 좋지만 겸손해 호감이 간다”는 평가를 받았다.삼성전자가 스카우트한 포워드겸 가드인 빈스 킹은“월 1만달러의 보수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물론 마음에 든다.그러나더 중요한 것은 삼성팀이 나를 불러줬다는 점”이라며.견마지로'를 다짐했다.
포워드 겸 가드인 제이슨 윌포드(나래텔)는 문화차이를 염려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문제없다.미국만 해도 주마다 풍습이 다르지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은 2~3일내로 도핑테스트를 포함,정밀 신체검사를 받은뒤 그 결과에 따라 소속팀과 정식 계약을 하게 된다.
KBL의 김인건 경기위원장은“한국적 정서에 맞는 플레이와 코트밖 매너를 신신당부한 만큼 미국인 선수들이 국내무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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