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이 밝힌 청와대의 신앙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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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아침마다 마산에 사는 부친 홍조(洪祚)옹에게 문안전화를 건다.그때마다“기도많이 하시라 하고,이번에페루에서 대사(李元永)가 갇혀 있을 때 그 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金대통령은 고백했다.
이는 金대통령이 23일 선교방송인 극동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공개한 청와대내 신앙생활 모습이다.
金대통령은“아침에 눈뜨면 국민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잘 때도 기도하며,이는 습관이 돼있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말씀은 이사야서 41장 10절(두려워 말라.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어려움을 겪고있을 때 이 구절을 묵상하면“난 절대 이대로 죽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가생긴다”고 말했다.
80년 연금생활때“성경을 많이 봤고 시편 121편이 위안이 됐다”고 회고했다.즐겨 부르는 찬송가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나의 갈길 다가도록'(434장)이다.
金대통령은“외국을 방문할 때도 주일이면 한국목사를 구해 아무리 바빠도 예배를 본다”고 덧붙였다.
성탄절인 25일 金대통령은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함께 취임전 나갔던 역삼동 충현교회에 갔다.이 교회 장로인 金대통령은 본당 1층 뒤편에 차남 현철(賢哲)씨등 가족들과 나란히 앉아 6천여 신도들과 함께 예배를 보았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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