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전기車 실용화 첫발-6시간충전 150km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삼성자동차는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모델명 SEV-4)를 개발해 17일 발표하고 시승식을 가졌다.
이 전기자동차는 3도어 4인승 해치백(꽁무니없는 차)모델로 2백20V 전압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SEV-4는 6시간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거리가 1백50㎞이며,최대속도는 시속 1백20㎞,2백 도달시간 13.7초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는“시가지 주행에도 큰 문제가 없는 성능”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 차로 서울 삼성본관에서 시청앞 광장을 도는 코스에서 시승식을 가졌는데 일반차량 흐름과 같은 속도로 주행했으며이때 시속 60~70㎞ 가량의 속도가 나왔다.삼성자동차는 이 차를 내년초까지 40대를 생산해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 서비스용이나 업무용 차량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가 골프장이나 호텔 안내용으로 쓰인 적은 있으나 실제 도로에서 달린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삼성측은 주장했다.
삼성자동차는 세차례(SEV1~SEV3)에 걸쳐 전기자동차를 만들었는데 SEV-4는 이전의 컨셉카(미래형 차)보다 진전된 제한적인 양산단계의 차라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충전장치는 납축전지를 사용했다.납축전지로 인한 환경침해 여부에 대해 삼성자동차측은“축전지 폐기때 자동차에서 빼낸 축전지는 재생업소에서 재생시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또“아직 완성차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자동차를만든 것은 저공해 자동차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내부는 일반 자동변속기 차량과 큰 차이가 없으며 변속장치가 기어가 아니라 가스레인지에서의 레버와 같이 돼있다.
삼성자동차는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인 아메리곤사와공동으로 이 전기자동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