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이틀간 '쾅 쾅 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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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박경완이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SK전에서 4회초 현대 선발 피어리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박경완은 홈런 단독 선두(17개)에 올랐다. [수원=연합]

박경완(SK)과 브룸바(현대)의 홈런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박경완은 16일 수원 현대전에서 4회 2점 홈런을 날려 시즌 17호로 브룸바(16개)를 제치고 다시 홈런 단독선두에 나섰다. 4월 한 달간 13개의 홈런을 날렸던 박경완은 5월 6일 14호 이후 침묵하는 사이 브룸바에게 선두를 뺏겼다.

지난 15일 맞대결에서 이들은 장군 멍군으로 응수했다. 박경완이 1회 초 만루홈런을 때려 공동 선두에 오르자 브룸바는 곧바로 1회 말 솔로 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3일간 4개의 홈런을 몰아친 괴력이었다. 그러자 박경완이 6회 초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5m짜리 큼직한 솔로 홈런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그리고 16일 17호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이틀간 3개의 몰아치기 덕분이었다.

삼성은 잠실에서 LG에 1-10으로 대패해 9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인 8위로 추락했다. 시즌 최다 연패는 물론 1989년의 팀 최다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삼성이 8위로 떨어진 것은 97년 4월 23일 이후 7년 만이다.

전날 삼성을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난 LG는 이날 홈런 4개로 삼성을 두들겼다. 1-0으로 앞선 3회 최동수의 만루홈런, 5회 이종열의 솔로홈런, 6회 김상현의 솔로 홈런으로 7-0으로 앞서나갔다. 6회 1사 후에는 1루 주자 조인성이 권용관의 좌익수 앞 안타 때 타구를 잡았다 놓친 삼성 유격수 조동찬이 넋을 놓고 있는 사이 홈까지 쇄도, 8-0을 만들었다. 8회에는 대타 양현석이 2점 홈런을 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이승호는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도 1점만 내주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회 무사 주자 1, 2루 때는 김승관의 번트가 공중으로 뜨자 일부러 놓친 뒤 '트리플 플레이'를 노리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김승관이 1루에서 살아 시도는 병살에서 멈췄다.

한화 송진우는 롯데와의 사직 2차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송진우는 7개의 삼진을 잡아 통산 1697개로 1위 이강철(기아.1699개) 을 2개 차로 추격했다.

한편 15일 경기에서 SK-현대는 10-10으로 비겼고, LG는 삼성을 7-4로 눌렀다.

손장환.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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