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공세로 기선 잡아라" 아시아축구선수권 오늘밤 첫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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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부다비=신성은 기자]“아랍에미리트를 잡아라.” 36년만에아시아축구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넘어야할 1차관문은 홈팀아랍에미리트(UAE)와의 A조 개막전이다.한국은 4일 오후11시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벌어지는 UAE와의 경기에서 승리,조1위로 8강 에 오른다는 전략이다.한국은 A조 2위나 3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강력한 우승후보들인일본.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을 공산이 높다.따라서 한국이 무난히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박종환감독이 꼽는 A조 걸림목은 UAE다.쿠웨이트가 지난 10월 중동챔피언을 가리는 걸프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3년여동안 유럽감독들에 의해.토털사커'로 무장한 UAE가 한국으로서는 상대하기가 더 까다롭다는 판단때문이다.
더욱이 UAE는 독립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로서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렬하다.박종환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초반부터 기선을제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경기초반 광적인 응원을 업은 UAE가 상승세를 탄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감독은 황선홍(포항)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김도훈(전북)을 투톱이나 공격형 MF로 번갈아 사용하는 3-5-2시스템,3-6-1시스템을 혼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고정운(일화)과 노상래(전남)또는 서정원(LG)을 좌우 윙으로 기용,측면공격을 활용하고 하석주(대우).신홍기(현대)를좌우 사이드어태커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맹공을 펼쳐 대세를 결정한다는 것.
한편 중동국가중 가장 유럽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UAE는 전형적인 3-6-1시스템으로 미드필드를 장악,경기의 주도권을 잡는전략을 구사한다.박감독이 꼽는 UAE의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원톱 주헤르 바키트.12년간 대표팀 주전 스트라 이커로 활약하며 무려 50골을 터뜨린 골잡이다.발이 빠르고 순간적인 왼발슛이 위협적이다.65골을 잡아낸 알 탈리아니도 노련미 넘치는 공격수다.또 유럽형 토틀사커의 중핵을 이루는 게임메이커 바키트 사드도 요주의 선수다.대표경력 10년 에 노련미가 돋보이며 드리블과 볼배급이 뛰어나다.박감독은 김주성(대우)을 정점으로한 스위퍼시스템으로 최종수비라인을 갖추면서 미드필드부터 타이트한 맨투맨마크로 UAE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는 복안이다.역대전적은3승2무1패로 한국이 앞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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