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분석] 오바마 알고보면 비둘기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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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을 알아보는 '선택 2008 미 대선'순서입니다. 국제부 미국팀의 강찬호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안녕하십니까?

기자;네,안녕하십니까

*** 오바마 집권하면 미군 9만명 더 늘려

앵커: 이번 대선에서 승세를 굳혀가고 있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평화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알려진 것과 달리 오바마가 결코 '비둘기파'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는데요.

기자: 네,오바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미군을 9만2000명 더 늘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의 방위력을 더 키워야 한다며 육군 6만5000명,해군 2만7000명을 증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을 반대하긴 했지만 이라크전에 찬성했던 조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또 오바마는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지지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즉 NATO의 팽창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9·11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기 위해 파키스탄 영토 안에 미군을 일방적으로 투입시켜 공격할 수 있다고도 선언했습니다.

*** 미국이 치른 전쟁들,민주당이 주도

앵커: 우리가 알았던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군요. 오바마가 속한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진보적이고 평화를 선호하는 당으로 알려져있는데 그것도 다른가요?

기자: 미국이 20세기에 치른 4대 전쟁, 즉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은 모두 민주당 대통령들이 벌인 전쟁입니다.

또 미국의 수치였던 노예제도를 옹호하면서 이를 폐지하려는 공화당 링컨 대통령과 맞서 싸운 당도 민주당이었습니다.

*** 미국의 '적'은 공화당보다 더 강력히 응징

앵커: 민주당 역시 알려진 것과는 차이가 있군요.현재의 민주당도 그런가요?

기자: 민주당이 지난 부시 행정부 8년 동안 전쟁보다는 협상, 미국 일방주의보다는 국제 다자주의를 지지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공화당 이상으로 강력하게 군사행동에 나서는 정당임을 역사는 보여주고있습니다.

*** 한반도엔 실용노선 펼 듯

앵커: 그렇다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도 호전적인 정책을 필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바마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현실주의 노선을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주의 노선은 이념 대신 문제 해결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정책입니다. 따라서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처럼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부르며 자극하거나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언행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미국에 당장 급한 위협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강력한 대응이 필요없다는 것이죠. 오바마가 집권하면 북한이 정말 원하는 북미간 관계정상화를 들어주는 대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북한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안 그럴 경우엔 북한은 부시 행정부 시절보다 더 큰 위협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 매케인도 집권하면 협상으로 북한 다룰 듯

앵커: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매케인 후보가 집권하면 말로는 북한을 강력히 비난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실제로 북한을 침공하거나 봉쇄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이라크에서 고전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북한과 또다른 전쟁을 치르기 어렵고, 한국 등 동맹국들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매케인도 6자회담 등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뉴스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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