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장관 3억여원臺 숨긴 채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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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李씨 친척집에 대한 수색을 통해 李씨 소유로 보이는 3억여원 상당의 채권등을 찾아내 그 자금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28일 낮 李씨 친척 집에 수사관을 보내 2억원 상당의 채권과 1억여원대의 유가증권등을 보관하고 있는 금고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된 李씨에 대한 보강수사 결과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뇌물중 일부를 압수된 채권등의 구입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따라 검찰은 李씨가▶승진등 군인사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숨겨두었거나▶무기선정 과정의 또다른 비리등으로 금품을 받아 이채권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李씨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李씨가 95년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7천만원 상당의 부인 명의의 산업은행 금융채권만 신고한 사실을 확인,계좌추적을 통해 숨겨진 李씨의 다른 재산을 추적해 뇌물의 총 규모와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李씨가 무기중개상 권병호(權炳浩)씨를 따돌리고 대우중공업이 경전투헬기사업 추진 대가로 제공한 3억원 이외에 13억원중 일부를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구속중인 李씨로부터 『權씨를 통해 1억5천만원을받은 지난해 4월5일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집에 들러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외출했다』는 진술도 추가로 받아냈다.
검찰은 또 구속된 대우중공업 석진철(石鎭哲.53)전사장등 대우 관계자를 상대로 뇌물로 건네진 자금 결재과정과 별도의 뇌물공여 혐의를 조사,혐의가 드러나는 최종 결재자등을 추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한편 검찰은 사건을 폭로한 權씨의 귀국을 종용중이나 權씨가 사법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보장등을 요구해 진전을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민.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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