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안테나 설치 묘안속출-美 샌프란시스코 'PCS96'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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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개인휴대통신(PCS)등 무선통신서비스가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많은 업체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업체마다 앞다퉈 사업에 필요한 안테나를 세우면서 부지마련과 설치방법을 두고 골치를 썩이고 있다.이같은 사정은 국내도 마찬가지여서 궁여지책으로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동전화.PCS.주파수공용통신(TRS)업체들이 공동으로 안테나와 기지국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지만 업체간 이견으로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컨벤션센터에서 열린「PCS 96」에서는 그 해결책이 제시돼 관련업체들의 눈길을 끌었다.미국 앨런 텔레컴사는 현재 쓰이는 안테나 크기를 대폭 축소,좁은 장소에 기지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했다.국내 업체 들이삼각형으로 철탑을 크게 세우는 것과는 달리 막대형 철탑 하나에모든 기능을 가진 소형 고성능 안테나를 부착한 것이 특징.
인적이 드문 국도에서는 높은 건물이 없어 안테나를 설치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이런 고민은 FWT사가 해결했다.고압전류가 흐르는 철탑 위에 안테나를 단 것.고압전류로 인한 자기장이 안테나의 신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 이 핵심 노하우다. 도심에 맞는 안테나 만들기에는 EEI사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보여줬다.학교.공공건물의 깃대,교통표지판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또 교묘하게 교회 십자가 뒤에 숨기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전선 위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곡예하듯 매단 샌더스사의 아이디어가 가장 혁신적이라고 말한다.이 회사는 주로케이블TV용 전선위에 안테나를 달아 한전.한강케이블TV등 국내관련업체들에 PCS꿈을 불어넣어줬다.바람이 불 어 안테나가 흔들려도 서비스가 무리없이 되도록 하는 망(網)설계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처럼 노천에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또다른 기술이 받쳐줘야 한다.안테나에 안정적으로 깨끗한 전력을 공급해 주는 파워앰프 기술이 그것.반도체는 열이나 습기에 약해 파워앰프는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실내에 편안하게 있어야 한다.스 펙트리안.밀리컴사가 파워앰프를 실외로 끌어내는 기술을 개발,눈길을 끌었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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