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모래판 신인 돌풍예고-27일 대구장사씨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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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시드니 반란군」이 대구까지 입성할 것인가.
프로모래판에 신인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호주장사대회(8월31일.시드니)에서 상위5걸을 휩쓸었던 신인군단이 여세를 몰아 이달말 추석장사대회(27~30일.대구)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신인군단중 호주대회 1품 배노일(LG)만 3년차일뿐 나머지는 모두 프로1년차들.장사 윤경호(22.현대)를 비롯해 각각 2~4품의 김봉구(21.진로).황규연(21.세경진흥).염원준(20.한보)등 겁없는 「새내기 4인방」은 약속 이나한듯 이국땅 호주에서 단숨에 선배들의 아성을 비집고 들어왔다.이태현.
백승일(이상 청구),김경수(LG증권),김정필(조흥금고)등 기존강호는 삽시간에 「호주는 우리땅」을 구가한 낯선 돌풍앞에 손쓸시간도 없이 당했다.
새내기들이 이처럼 단체로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은 프로씨름 사상 처음이다.더구나 선봉장격인 윤경호는 역시 프로씨름 최초의 데뷔 첫해 장사등극으로 극적인 선전포고를 울렸다.
이들의 진격이 예상되긴 했다.윤경호.황규연이 각각 마산지역장사(4월) 2,3품을 나눠 가졌으며 염원준이 순천장사(2월) 7품에,김봉구가 강릉지역장사(6월) 5품에 오르며 시즌초부터 각개약진해왔다.
염원준이 192㎝.1백60㎏의 거구인 것을 비롯해 가장 아담한(?)김봉구도 184㎝.1백33㎏의 당당한 체구.최근 씨름판의 기본인 체격과 힘외에 스피드.유연성까지 갖춘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장점이다.
그러나 새내기들의 「추석공세」가 호주에서처럼 손쉬울 것같진 않다는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시즌 상금랭킹1위(3천만원)인 「들소」 김경수를 비롯해 이미한차례 허를 찔린바 있는 강호들이 시즌후반기 실지회복을 벼르고있다.특히 대구가 홈인 청구씨름단의 「백두 삼총사」 이태현.백승일.이희근등은 추석장사를 목표로 맹훈련을 거 듭해왔다.이태현은 고질적인 왼쪽 발목부상에서 최근 완쾌됐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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