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안전의식 불감증-女協 모니터회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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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자동차가 지나가는 뒤로 우르르 무너지는 구름다리,운전하면서핸드폰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라디오 DJ…」.
상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거나 멋스런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TV광고와 드라마가 많다.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를 감안하면 이같은 TV광고와 드라마가 안전의식 불감증을 불러일으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귀기울일 만 하다.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회장 전상금)가 지난8월21일부터 28일까지 TV프로그램을 관찰해 발표한 보고서는「TV에 나타난 안전의식 불감증」을 지적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핸들링이 절묘하다는 카피와 함께 물 위에서 빙빙도는 장면을 보여주는 「크레도스」자동차 광고▶자동차가 지날 때 무너지는 구름다리 장면을 보여주는 「프린스」자동차 광고는 과속등 위험한 운전을 조장하고 모험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 이다.
보고서는 또▶라디오 진행자가 운전중에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장면(011한국이동통신 광고)▶한복입은 남자가 도로 중앙선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두산그룹 광고)▶여자 모델이 가드레일 위에 걸터앉은 장면(꼼빠니아 광고)▶과속하는 오토바이를 추적하던 경찰차가 뒤집어지는 장면 (카스맥주 광고)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TV드라마에서는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 (KBS2『신고합니다』) ▶헬멧 미착용 오토바이 운전 (MBC『베스트극장』의 「여걸본색」) ▶U턴 신호와 좌우 살핌도 없이 이뤄진 과속 U턴(SBS『도시남녀』)등도 시청자의 안전의식 불감증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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