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 상권 해가 갈수록 쇠퇴 거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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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시 충장로4가에서 호프점을 운영하는 김우성(金佑星.38)씨는 2년전부터 65평규모 지하점포를 권리금도 포기한채 전세로내놓았으나 아직도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도심 상권이 쇠락하면서 상인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М 이처럼 광주를대표하는 상업지대 충장로의 상권이 해가 갈수록 쇠퇴를 거듭하고있다. 일제시대 국내에 들어온 일본 상인들이 잡화점을 열면서 형성된 충장로1~5가는 현재도 의류를 비롯해 금.은세공,음식점,서비스업등 1천6백8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오랜 명성으로 형성된 높은 땅값과 2~3년전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충장로에서 영업하려는 상인들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이곳 상인들은 80년대 중반부터 외곽지역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심인구가 빠져나가고 유통시장이 이동돼 충장로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2~3년사이에 신세계.송원등 대형 백화점이 외곽에 들어서고 도심에 있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됐다.
이때문에 충장로 일대 2층 상업용 업소의 경우 2년전 평당 5백만원이던 임대료가 30%가량 하락했어도 빈 점포로 남아있는사례가 허다하다.특히 실내장식비를 포함,최소 2천만원대인 권리금을 포기한 업소까지도 점포가 나가지 않고 있는 등 이 일대 상권과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자 張모(40)씨는 『현재 유흥업소 6곳을 비롯,일반 사무실등 20여곳에서 매매와 임대를 의뢰하고 있으나 구입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장로 상인들은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9월 1일까지 4가 조흥은행 충장로지점앞등에서 삼성.LG등 협찬으로▶전자제품쇼▶헤어메이크업쇼▶맥주.음료 무료시음회등을개최하고 있다.
충장로축제위원회 염길섭위원장은 『충장로의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자구책으로 연중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열어 고객 모으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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