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總聯사태 관련 金대통령.대학총장간담 오간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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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전국 2백83개 대학 총.학장들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총련의 폭력시위에 대해 『총.학장 여러분이 시위학생들을 단호하게 꾸짖어 달라』고했다.사골우거지탕을 먹으며 1시간50분간 진행된 간담회 요지.
▶金대통령=전국 총.학장들이 청와대에 모인 것은 건국이래 처음입니다.극히 소수지만 통일과 관련된 학생들의 난동폭력을 함께걱정합시다.극렬학생은 아주 소수이나 살인적 무기를 갖고있습니다.두 전경이 위독해요.
학생시위는 통일을 빙자한 폭력시위입니다.북한주장을 그대로 받아 미군철수.연방제통일.북미협정.보안법철폐를 외우고 있어요.망해가는 공산주의에 극소수 학생들이 빠져있습니다.북한을 신봉하는학생들이 불쌍하고 처량합니다.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지만 핵심역할을 한 학생들은 국민을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다스려야합니다.절대로 적당히 하지 않겠습니다.이렇게된데는 학생본인과 정부의 책임도 있지만 총장.
학장.교수의 공동책임입니다.교수들이 용기와 자신을 갖고 바른 교육을 해야합니다.왜 준엄하게 꾸짖지 못합니까.
▶김병수(金炳洙)연세대총장=송구스럽습니다.연세대교수 일동은 연세대 시위장소가 중.고등학생들에게 이념교육현장으로 보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민하(金玟河)중앙대총장=학생들의 통일운동은 교수와 총장의지도하에 국법질서에 따라 하도록 지도하겠습니다.개전의 정이 있는 학생은 가정과 학교로 돌려보내주십시오.
▶김기삼(金淇森)조선대총장=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공권력 약화와 함께 국가기강이 약화됐습니다.데모문제는 정치권에서 합의를 도출해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됩니다.학부모의 무관심도 원인입니다.운동권학생들의 학점관리가 철저하지 못합 니다.학생들이 무단으로 학내에서 기거,밤새회의를 하면서 좌경교육을 합니다.밤12시 넘어서까지 학생이 남아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필요할 경우 단전.단수조치도 해야 합니다.
▶金대통령=한총련사무실을 수색했을 때 총장.학장.교수 어느 한사람도 사무실에 들른 적이 없다고 학생들이 말했다더군요.밤12시까지 불이 켜지고 공산주의 투쟁노선에 따라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박찬석(朴贊石)경북대총장=엄격한 학칙을 적용하고 공권력의 엄정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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