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준·최윤희 한국신기록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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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육상의 기록제조기들이 달구벌을 환호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남자 110m허들의 이정준(안양시청)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원광대)가 자신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기록제조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정준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10m허들에서 13초53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한국신기록이다. 이정준은 지난 4월 태국국제육상대회에서 13초63으로 종전기록(13초67·박태경)을 0.04초 단축했고, 5월 동일본실업단육상선수권에서 13초56을 뛰어 한국기록을 다시 0.07초 줄였다.

이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이정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13초55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불과 한 달 만인 이날 대구에서 또다시 자신의 한국기록을 0.02초 단축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3일 일본 가와사키그랑프리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던 이정준이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이틀 만에 한국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정준은 레이스가 끝난 뒤 “일본에 갔던 건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오늘 좋은 레이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15m를 넘어 5월 종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웠던 4.11m를 4㎝나 경신했다. 국내 대회의 경우 한국기록에 도전하면 1㎝씩 바를 높일 수 있지만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5㎝ 단위로 높여야 했다.

그럼에도 최윤희는 1차 시기에서 가볍게 성공했다. 하지만 4.30m에는 실패하며 참가선수 9명 중 8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친 외국선수들=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록은 자신의 세계기록(5.05m)에 한참 못 미치는 4.60m에 그쳤다.

다른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4.60m에 첫 도전한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이어 4.75m를 시도했지만 결국 바를 넘는 데 실패했다. 남자 100m에서는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10초08로 우승,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대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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