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준은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국제육상대회 남자 110m허들에서 13초53의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한국신기록이다. 이정준은 지난 4월 태국국제육상대회에서 13초63으로 종전기록(13초67·박태경)을 0.04초 단축했고, 5월 동일본실업단육상선수권에서 13초56을 뛰어 한국기록을 다시 0.07초 줄였다.
이 기록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이정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13초55의 한국기록을 세웠고, 불과 한 달 만인 이날 대구에서 또다시 자신의 한국기록을 0.02초 단축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3일 일본 가와사키그랑프리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던 이정준이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이틀 만에 한국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정준은 레이스가 끝난 뒤 “일본에 갔던 건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오늘 좋은 레이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15m를 넘어 5월 종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웠던 4.11m를 4㎝나 경신했다. 국내 대회의 경우 한국기록에 도전하면 1㎝씩 바를 높일 수 있지만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5㎝ 단위로 높여야 했다.
그럼에도 최윤희는 1차 시기에서 가볍게 성공했다. 하지만 4.30m에는 실패하며 참가선수 9명 중 8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친 외국선수들=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록은 자신의 세계기록(5.05m)에 한참 못 미치는 4.60m에 그쳤다.
다른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4.60m에 첫 도전한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이어 4.75m를 시도했지만 결국 바를 넘는 데 실패했다. 남자 100m에서는 네스타 카터(자메이카)가 10초08로 우승,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대구=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