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등 지리교과서 한국 왜곡서술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일본 중.고교 교과서에 한국 관련 사실이 왜곡 서술된 사례가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93년 개정된 일본의 신교육과정 이후 제국(帝國)서원등 12개 출판사가 발간한 일본 중.고교 지리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종전에 비해 다소 개선된 점은 있으나 핵심부분에 대한 왜곡은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대부분 출판사가 교과서에 사용한 용어는▶한국의 국명을 「조선」으로▶한반도는 「조선반도」▶동해는 「일본해」▶조선왕조는 「이씨조선」으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내용에선 6.25전쟁에 대해 원인설명 없이 단순히 발발사실만서술해 남북한 양측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소개하거나 한국의 언어를 「한글과 한자 공용」으로 기술하고 한국의 공업발전에는 일본의 기술.자본 원조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식민지 시혜론」 시각이 남아 있다.
또 제국서원 고교 교과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침략 대신 「조선출병」으로,1910년의 식민지 침략을 강제적인 의미의 「한일병탄(倂呑)」대신 자발적인「한일합병」으로 각각 표기하고 있다.
이궁(二宮)서적 고교 교과서는 대륙문화가 한국을 거치지 않고중국에서 일본으로 직접 건너간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과 관련,북한편향적이던 제일(第一)학습사가 신교과서에선 한국의 공업지역을 상세히 서술하는등 대부분 출판사는 신교과서에서 한국의 비중을 높였다.
교육개발원 연구팀은 이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으로 일본 출판사들이 옛 교과서보다 한국을 비중있게 다루고,재일동포.경제발전.일본 식민지시대의 수탈과정등을 비교적 성실히 다루려 한 점은 엿보이나 기본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우월 성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