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무더위 대탈출 서울~강릉 13시간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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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휴가 대탈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 피서행락이 피크를 이뤄 전국의 도로와 공항.터미널이 큰 혼잡을 빚고있다.
그동안 장마와 호우 때문에 휴가를 망설이던 사람들이 나흘째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한꺼번에 피서지를 찾아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은 지난달 31일 하룻동안 개항이래 가장 많은 2만8천여명의 승객이 빠져나가는 기록을 세웠으며 고속도로도 31일 밤부터 차량들이 몰려들어 서울~강릉구간이 평소의 4배가 넘는 13시간이나 걸리는등 피서지로 향하는 전국의 도로가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도로 혼잡=영동고속도로의 경우 평소 3시간30분 걸리던 서울~강릉구간이 31일 밤부터 1일 오전까지 13시간 가량 달려야 강릉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극심한 정체가 계속됐다.
또 경부고속도로도 고속도로 진입지점인 한남대교~신갈,입장천교~회덕분기점까지 시속 10~20㎞의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평소2시간 거리인 대전까지 6~8시간이 걸렸다.
중부고속도로는 하남분기점~중부3터널~도척간 차량들이 밀렸고 국도인 팔당대교~양평까지 40여㎞ 구간이 4시간이나 소요됐다.
한국도로공사는 31일 하루 22만8천대의 차량이 빠져나간데 이어 1일에는 24만~25만대가 도시를 탈출할 것으 로 전망했으며 이같은 혼잡은 이번주 내내 계속되고,특히 주말인 3,4일에는 더욱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평소 출근시간대 정체가 극심하던 서울 올림픽대로의 경우 시속 80㎞ 이상으로 속도를 내는등 서울 시내 도로는 소통상태가 좋 았다.
◇공항.고속터미널=1일 김포공항 1.2청사는 피서복 차림의 출국자들로 발디딜틈 없이 북새통을 이뤄 시장바닥을 방불케 했다.법무부 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사람은 2만8천여명으로 개항이래 사상 최고 를 기록했다. 또 고속터미널도 피서객이 몰리자▶속초방면 35대▶강릉방면 19대▶경부선에 1백30대를 늘렸으나 이마저 이미 보름전부터 좌석예약이 끝나 이달 15일까지는 좌석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고속터미널측은 『1일 하룻동안 영동선 4만6천여명,경부선에3만5천여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헌.김기찬.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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