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는 내 몸의 일부 나는 기타와 사랑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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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말이 유행이다. 뭐 하나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을 질투섞인 시선으로 표현한 단어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31·사진)야말로 ‘할리우드의 엄친아’다. 명문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그는 그래미상을 벌써 다섯 번이나 받았다. 기타리스트로서의 기량도 절정에 올라 ‘스팅의 목소리와 에릭 클랩튼의 손을 가진 남자’로 불린다.

외모도 출중해, 제니퍼 러브 휴잇·제시카 심슨·제니퍼 애니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잇달아 염문을 뿌렸다.

그가 최근 내놓은 앨범 ‘웨어 더 라잇 이즈(Where The Light Is)’는 그의 음악경력에서 가장 황홀하게 빛났던 순간을 담았다. 어쿠스틱 솔로·밴드·블루스 트리오 등 자신의 음악 궤적을 그대로 무대에 올린 지난 연말 L.A. 공연의 기록이다. ‘네온(Neon)’ ‘도터스(Daughters)’ ‘와이 조지아(Why Georgia)’등 히트곡들과 새롭게 해석한 커버곡 등 22곡이 담겨있다.

미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는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얼마 전 인기드라마 ‘CSI’에 깜짝 출연 했는데, 연기에 도전할 생각은 없나.

“사운드 트랙으로 내 노래가 들어가면서 출연까지 하게 됐다. 몽환적 분위기를 얼추 표현해낸 것 같아 뿌듯했다.(^^) 7,8년 전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 적이 있다. 보람 있었지만, 또 도전할 지는 의문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

-배우 조니 뎁과 닮았다는 말을 듣지 않나.

“좋아하는 배우와 닮았다니, 큰 영광이다.(^^) 지금은 머리를 짧게 잘라 조금 터프하게 보인다.”

-‘웨이팅 온 더 월드 투 체인지(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는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당신의 이상향은 무엇인가.

“서로 도우며 사는 세상이다. 자선·기부 활동이 더 많아져야 한다. 2002년부터 보건·교육·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활동도 한다. 투어 버스도 친환경 차다.”

-히트곡 중 가장 의미가 있는 곡은.

“‘유어 바디 이즈 어 원더랜드(Your Body Is A Wonderland)’다. 이 곡으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존 메이어 트리오 앨범에 있는 곡들이 다 좋다.”

-에릭 클랩튼 이후 블루스 기타리스트의 계보를 잇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다.

“하고 싶은 음악이 조금씩 변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루스는 내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연주할 때 기타는 내 몸의 일부다. 무대에서 나는 기타와 사랑을 한다.”

-스티비 레이 본의 음악에 빠져 기타를 잡았다고 들었다.

“그의 천재성은 정말 따라갈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내 기타 이전에 먼저 그의 연주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한국 팬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최근 비빔밥을 먹어봤다. ‘유어 푸드 이즈 어 원더랜드(Your Food Is A Wonderland)’다.(^^) 내 음악을 사랑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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