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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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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09면

▲ 정현 작 ‘무제’ 연작, 철판 위에 녹, 2006~2008, ‘이영배 & 정현 전’, 9월 3~25일 학고재(02-739-4937)조각가 정현씨는 하찮은 것에서 우리를 발견한다. 어떤 조건에서도 힘차게 살아나는 잡초의 질긴 힘, 들풀의 생명력이 정현 조각의 고갱이다.난초가 범접할 수 없는 잡초의 기품을 담은 드로잉은 날것 재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현 조각의 에너지를 떠오르게 한다.
▲ 배영환 작 ‘아주 럭셔리하고 궁상맞은 불면증’, 2008 ▶ 배영환 작 ‘유행가-아베마리아’, 2008, ‘배영환 개인전-insomnia(불면증)’, 9월 20일까지 pkm 갤러리(02-734-9467)다양한 폐자재를 엮어 재구성한 샹들리에는 그 뾰족뾰족한 유리 파편이 솟아나며 이룬 이미지가 보여주듯 현대인이 나날에서 느끼는 불안과 자신에 대한 회의를 상징한다. ‘유행가’ ‘남자의 길’ 등 페이소스 짙은 내용에 도발적인 형식 실험으로 주목받은 설치미술가 배영환씨는 3년 만의 개인전에서 한층 능란한 이야기 솜씨를 보여줬다.
▲ 이영배 작 ‘27 JU 08’, 2008, 이영배 작 ‘17 A08’, 2008, ‘이영배 & 정현 전’흑과 백으로 요약되는 이영배씨의 평면작업은 숯과 밀랍이라는 독특한 매재가 지닌 물성에서 온다. 먹보다 더 윤기 나는 숯의 인상은 제 몸을 태워 빛나는 생성과 소멸의 윤회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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