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자하키 사령탑 김창백이 역사 새로 썼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일 그린하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하키 준결승전에서 한국 출신 김창백(52)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세계랭킹 3위 독일을 3-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하자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김창백은 13억의 영웅'이라면서 찬사를 내보내는 등,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은메달 확보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고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 냈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하키가 결승에 오른 것 만으로도 중국 여자하키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김창백 감독을 높이 치켜세웠다.

통신은 이어 "4년전의 악몽은 오늘로서 모두 잊었다"면서 "김창백 감독은 22일 열리는 결승에서도 또다시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김 감독이 중국 여자하키의 역사를 다시 썼다"면서 "그는 지난 16일 열린 조국인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하나의 흐뜨러짐 없이 6-1로 격파하는 기량을 보여줬다"면서 김 감독을 '악마 감독'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또 "이는 중국 민중들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준 것으로 김 감독의 맹활약은 지난 1978년 개혁개방이후 중국 체육계에 짙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선전르바오도 "자상한 악마인 김 감독이 중국여자하키의 역사를 새로 썼다"면서 "9년여의 시간 동안 중국의 여자핸드볼을 벌떡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4년전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만난 독일에 아깝게 졌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4년 전의 아픔을 통괘하게 씻어 줬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감독은 독일을 꺾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결승에서도 꼭 이길 것이다"면서 "여자필드하키에서 세계적인 역사를 다시 쓰고 싶다"면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 출신 김 감독은 지난 1999년 중국여자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중국을 세계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김 감독은 전 세계 30위권에 머물러 있던 중국을 부임 이듬해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단 번에 5위에 올려놓으며 세계하키계에 후폭풍을 일으켰다.

중국은 특히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독일에 아깝게 지기는 했지만 4위에 올라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중국은 오는 22일 세계랭킹 1위인 네덜란드와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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