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여름 과일 ‘불티’

중앙일보

입력

무더운 날씨와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수박과 참외 등 여름철 과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유통 업계는 올림픽 경기가 주로 저녁 식사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술 보다는 식사 후 과일 디저트와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달 들어 수박, 참외 등 여름철 제철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이상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수박은 지난 7월 36.6%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7일까지 40.4% 신장해 그 폭을 더했다. 참외와 복숭아, 자두 등도 각각 55.0%, 62.2%, 69.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올림픽이 시작된 8일부터 17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3%나 증가했다. 참외와 자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9%와 102.9%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올해는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은 적어 예년보다 당도가 높아졌다”며 “때문에 재구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독일 월드컵 때는 심야 시간대에 방송이 중계되면서 맥주와 소주 등 주류가 50% 가량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즉석조리 음식과 안주류의 매출도 40% 정도 높아졌었다”며 “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해 낮이나 저녁 시간대에 중계가 이뤄져 술보다는 디저트 과일의 매출 신장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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