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10대><여론조사>8.신10대들의 삐삐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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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10대에게 삐삐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언어문화와 끼리끼리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4명중 1명(24.8%)이 삐삐문화를 즐긴다.이는 96년 2월 현재 삐삐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해 인구 4.3명당 1명이 삐삐를 차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어른들과 신10대와의보급률에 차이가 없음을 뜻한다.만19세는 65.
6%나 삐삐를 갖고 있다.본인이 산 경우가 가장 많고(48.
4%),부모(33.1%).형제및 식구(10.5%).애인(1.6%) 또는 선생님(0.8%)이 선물하거나 경품당첨(0.8%)등으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삐삐 보급과 함께 신10대의 언어습관도 크게 변했다.이른바 삐삐 약어가 탄생한 것이다.「빨리 빨리」(8282)를 가장 많이 쓰며 「나의 천사」(1004).「친구사이」(7942).「욕」(1818)등도 자주 쓴다.「열렬히 사모해」(1 010235).「죽음」(666).「영원히 사랑」(0024).「친구사이지?」(792).「오빠 사랑해」(54).「나」(5).「사모한다」(35)도 널리 알려진 약어들.
「열심히 공부해라」(1010209).「친구야 힘내」(79337).「오 나의 사랑」(5543).「일이 많다」(1200).「굿바이 오빠」(90258).「볼링장 가자」(0929).「땡땡이치자」(0027).「SOS」(505).「일 마치 고 오렴」(1750)등도 보편화된 약어로 수집됐다.
특히 거의 암호로 호출하거나(17.7%),자주 암호로 호출해(41.9%) 이들 숫자가 기호이상의 의미를 가진 새로운 언어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상의 예는 그래도 그 의미가 대략 유추될 수 있는 숫자조합이다.19.2%는 「아무도 모르고 둘 또는 몇명하고만 통하는 암호」를 개발해 호출뿐 아니라 일상대화에서도 사용한다.
1백번 호출할 때 평균 54.48번은 또래 친구,17.81번은 애인,13.73번은 가족,7.75번은 선후배,기타 연락 5.46번으로 주기능이 「친구나 애인」과의 연락임도 알 수 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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