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도 효산에 변칙지원-356억 담보잡고 792억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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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일은행뿐 아니라 서울은행도 효산그룹에 담보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변칙 지원해준 것으로 밝혀져 효산 관련 사건의 불똥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신경(姜信景)은행감독원 부원장보는 2일 『지난해 4월 서울은행을 대상으로 효산 대출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여신이 금지된 업종이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확인하고 주의촉구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말했 다.
효산에 대한 서울은행 대출은 7백92억원에 이르나 담보는 3백5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와 관련,검찰은 은감원으로부터 당시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측은 이에 대해 『효산에 대한 대출은 주로 이광수(李光壽.87년6월~91년5월).김준협(金俊協.91년5월~93년3월)전임 행장 시절에 이뤄졌고 김영석(金永錫.93년4월~94년1월)전행장이 이자를 받아내는등 뒤처리했다』며 『 손홍균(孫洪鈞.94년2월~현재)행장 재직후는 추가 대출이 없었다』고 밝혔다.한편 효산그룹 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安剛民 검사장)는 구속수감중인 이철수(李喆洙)제일은행장을 3일 검찰청사로 소환,효산그룹에서 받은 대출 커미션 의 전체 규모와 다른기업들로부터도 대출 커미션을 챙겼는지를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또 李씨가 효산그룹 李시춘(해외체류중)부회장으로부터 93년9월부터 12월까지 세차례에 거쳐 1억5천만원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효산그룹 장장손(張長孫)회장과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張회장이 효산그룹 계열사별로 분담해 조성한 비자금을 대출 커미션이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이들 계열사 경리관계자들을 소환,조사중이다.
이용택.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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