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논조>시리아.이스라엘 평화회담 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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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느 나라 정부도 테러집단이 국경을 넘어 자기 국민들의 집을향해 로켓포를 쏘아 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내 헤즈볼라의 최근 공격에 즉각 대응한 것은 정당하다.5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은 레바논내의 광범위한 지역을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경험에 비춰 볼 때 어떤 의도된 목표를 공격할 수도 있지만 중무장한 대규모 이스라엘 헬기들이 앰뷸런스를 공격한 것처럼 의도되지 않은 목표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수 있다.또한 이러한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가 보 복이라는 이름으로 맞공격을 하고 이스라엘은 더욱 강력한 대응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
전례를 볼 때 많은 상황이 변화된다거나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를 앞둔 이스라엘정부는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수행해 나갈 것이다.이같이 우려되는 일련의 상황전개에 관련된 당사자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레바논은 비록 어느 하나 제대로 매듭지은 것은 없지만 이스라엘과 그 이웃국가들인 이집트.요르단.시리아.팔레스타인 등을 망라한 외교적 협상에서 제외돼 있다.
다마스쿠스에 있는 베이루트의 후견자(시리아)와 이스라엘의 회담에 레바논이 참여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여겨져 왔음에도 말이다. 한편 레바논인들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포함해 전쟁의 폐허로부터 국가를 재건설하는 데 그들의 에너지를 쏟아 왔다.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내의 파벌을 조종하는 오래된 정책을 유지하면서 레바논-이스라엘국경을 봉쇄하기 위해 이 지방의 군벌 을 지원해왔다.또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리아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 인위적인 방패를 뚫는 데 성공해 왔다.
이처럼 수수께끼 같은 상황을 끝내는 모범답안은 지지부진한 상태인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평화회담을 신속히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행이다.그러나 만약 양측이 서로 머뭇거려 회담이성사되지 않는다면 강력하고 고집센 이들 두 국가 는 의견 재조정에 나서야 한다.그들은 더욱 새로운 양국간 협상방식과,과거 레바논을 완충지대로 만들기 위해 사용된 오래된 「적색선(赤色線)」체제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은 그들이 보호하는 레바논세력과,스스로 설정한 남부레바논의 「안전지대」에 파견한 군대의 안전을 위해 레바논 민족주의자및 회교 근본주의자 등에 대해 폭넓은 목표물을 설정했다.이목표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국경쪽으로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들에 대한 확실한 안전보장 없이 그렇게 할수는 없다.이스라엘-레바논국경의 긴장을 가져오는 근본적인 원인인 냉소적인 시리아만이 이스라엘의 국경철수를 위해 필수불가결한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중동에서 즐겨 말하듯 문제해결의 열쇠는다마스쿠스가 쥐고 있다.
[정리=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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