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점수 안 날 땐 동전 던져 공격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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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는 총 28개 정식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전체 종목 수는 2004 아테네 올림픽과 동일하다. 하지만 세부 경기종목에서 10㎞ 야외 수영과 탁구 단체전, BMX(사이클 모터크로스),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등 7개가 추가되고 탁구 남녀 복식 등 6개가 없어져 금메달은 한 개가 늘었다.

태권도의 경우 3-4위 결정전을 없애 동메달이 체급별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어나 출전 선수들의 메달 획득 기회가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 달라지는 것들을 살펴본다.

◇‘신궁 한국’을 견제하라=양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비해 경기 스피드와 이변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기 규칙이 또 한번 바뀌었다. 2004년의 경우 개인전은 8강까지 18발(180점 만점)을 쏘고 4강과 결승전만 12발씩 쏘던 것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64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12발 승부로 바꿔놓았다. 한 발만 실수하면 만회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한국 여자양궁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개인전 한 발 발사 시간 제한도 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단체전도 아테네에선 3엔드에 걸쳐 9발씩 모두 27발(270점 만점)을 쏘던 것을 베이징에선 4엔드에 걸쳐 6발씩 모두 24발(240점 만점)을 쏘는 식으로 규칙이 바뀌었다.

◇금메달은 동전한테 물어봐?=지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경기로 ‘재미없는 스포츠’라는 비판을 받아 온 레슬링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규칙을 손질했다. 특히 그레코로만형의 경우 점수가 나지 않으면 심판이 동전을 던져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는 규정으로 바뀌면서 체력에 의존하며 버티기를 하는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 경기는 3라운드 2선승제로 진행되고 한 라운드의 경기 시간은 2분이다. 처음 1분간은 스탠딩 자세에서 두 선수가 겨루지만 상체만을 공격할 수 있는 그레코로만형에서 포인트를 따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 경기는 1분이 지난 뒤 심판이 한 쪽은 파란색, 반대쪽은 빨간색으로 된 동전을 던져 패시브 자세에서 공격 또는 수비할 선수를 정하게 된다.

먼저 공격을 하는 선수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선수를 상대로 30초 동안 기술을 쓸 수 있다. 단 30초 이내에 점수를 따지 못하면 자신이 1벌점을 받게 되고, 남은 30초 동안은 패시브 자세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나중에 공격권을 얻은 선수는 실점을 했더라도 동점만 만들면 후취점 우선 규정에 따라 해당 라운드를 따낼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30초 동안 점수를 얻지 못하면 패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어 먼저 공격권을 갖는 선수가 유리하다.

◇판정 공정성 강화=펜싱에는 이번부터 비디오 판독제도가 도입된다. 선수들은 경기 도중 판정에 이해가 가지 않을 경우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주심은 경기장 위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녹화된 경기 장면을 부심 2명, 비디오 판독관 1명과 함께 다시 본 뒤 판정을 번복할 수 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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