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2골 아테네행 새 해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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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김동현이 후반 40분 최태욱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세번째 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수원=연합]

아테네 언덕이 보인다.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강력한 압박수비, 그리고 빠른 패스와 폭넓은 공간 플레이로 조재진.조병국(이상 수원) 등 네명의 주전이 빠진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고 단독선두(승점 12)를 굳혔다. 최태욱(인천)이 세골을 모두 어시스트해 '도움 해트트릭'을 세웠고, 김동현(수원)이 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16일 중국(승점 4)-이란(승점 3)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슈팅 수 25-0. 완벽한 승리였다.

첫 골은 2분 만에 벼락같이 터졌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동진(서울)이 전방으로 길게 연결해준 볼을 최태욱(인천)이 수비 2명을 절묘한 속임 동작으로 따돌린 뒤 문전으로 뛰어드는 김동현에게 찔러줬다. 김동현은 골문 앞 중앙에서 왼발 슛으로 말레이시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 한국의 김동현(右)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전반 시작 2분 만에 통렬한 왼발 강슛으로 첫 골을 따낸 뒤 동료 박규선(中).김두현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동현은 이날 두골을 넣었다. [수원=최승식 기자]

김동현과 투톱을 이루던 최성국(울산)이 전반 16분 상대 선수 팔꿈치에 인중을 맞아 교체된 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던 최태욱이 최성국 자리로, 수비형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이 최태욱 자리로 옮겼다. 한국은 빠른 패스로 미드필드를 거친 뒤 1m87cm의 장신 김동현의 머리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쉴새없이 말레이시아 문전을 공략했다. 한국은 전반 14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김두현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3분 오승범(성남)과 교체 투입된 전재운(울산)이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최태욱이 가운데로 밀어준 볼을 전재운이 잡아 골키퍼를 제치고 여유있게 밀어넣었다. 후반 40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린 최태욱의 크로스를 김동현이 호쾌한 헤딩슛으로 골문 상단 네트에 꽂아넣었다.

한국의 무차별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말레이시아 골키퍼 삼수리는 경기감독관이 선정한 경기 MVP에 뽑혔다.

수원=정영재.장혜수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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