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박 대만항로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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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중국이 8일부터 대만 주변 해역인 지룽(基隆)항.가오슝(高雄)항 부근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이곳을 이용하는 국내 해운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미사일 목표지역 두 곳이 각각 ▶지룽항에서 동쪽으로 64㎞▶가오슝항에서 서쪽으로 56㎞밖에 안 떨어져 있어 훈련기간동안 두 항구에 들어가는 선박은 물론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항만청은 선주협회에 안전 조치를 요청했으며,해운사들은 이 기간동안 항로를 바꿔 돌아가도록 각 선박에 전문을보냈다. 해운사들은 항로를 우회할 경우 적어면 두어 시간,공해를 이용할 경우 1~2일이 더 걸려 수송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항로는 국내 선박이 홍콩등 동남아나 유럽.중동을 갈 때거치는 주요 항로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원유.LPG등을 많이 수송하고 있다.
◇정부 대응=통상산업부는 중국과 대만 양쪽에 문제가 생길 경우 우리의 수출.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사태를주시하고 있다.
해항청은 훈련예정 지역과 인근 해역에 들어가지 말고,훈련예정지역 부근을 통과하는 선박은 항상 본사와 비상연락 체제를 유지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해운사 조치=해운사들은 우회할 경우 두 시간 정도가 더 걸리며,이를 비용으로 따지면 2천달러 정도(하루 운항 비용 2만달러인 벌크선 기준)에 이르리란 분석이다.
해운사들은 운항 비용이 늘어나는 것 외에도 사고 위험속에 항로를 우회할 경우 선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더 걱정하고 있다. 유공측은 하루만 늦어져도 원유 수송선 1척당 5만 달러의비용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통행 선박=해항청측은 『훈련기간중 대만에 입항하거나 통과하는 선박은 34척』이라며 『이밖에 파악되지 않은 작은 선박을 합치면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재찬.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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