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본지 소설연재 이영희씨 일본아시히TV 출연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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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본지에 『달아 높이곰 돋아사』를 연재하고 있는 여류작가 李寧熙(64)씨가 5일 밤 일본 TV 아사히(朝日)의 『뉴스 스테이션』에 출연해 일본어의 뿌리가 한반도에 있음을 강조했다.
李씨는 일본의 인기 앵커 구메 히로시(久米宏)가 진행하는 이프로의 「논쟁-일본어는 대체 어디에서 왔나」에서 『일본의 가장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萬葉集)는 고대 한국어로만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5세기에 백제의 학자 王仁이 일본에 천자문을 전했기 때문에 현재 일본어의 음훈에서 백제의 음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오가쿠즈(大鋸屑)」의 경우 일본에서는 『큰 톱에서 나오는 부스러기(톱밥)』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사실은 『(톱이)「오가는」사이에 나온 부스러기』라는 뜻의 고대 한국어로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산노(産能)대학의 야스모토 비텐(安本美典.언어학)교수는 『李씨의 설명은 일본어가 고대 한국어에서 왔다는 강한 신념을 전제로 짜맞추기를 하는 것 같다』며 『일본어와 고대 한국어가 우연 이상으로 일치하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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