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과학계에 때아닌 四柱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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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등생은 4월에서 6월사이,운동선수는 8월에서 10월사이에주로 태어난다.그러나 역사에 남을 창조적 과학자는 12월에서 4월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단연 유력하다」.
서구 과학계에 때아닌 사주(四柱)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근 인간의 능력이 출생월과 관계있음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실험결과를잇따라 게재하고 있다.우선 우등생에 관한 연구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출생월을 조사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연구■ 의 실험에서 밝혀졌다.
실험결과 일반인구에서보다 20%이상 많은 의대생이 4~6월 집중적으로 출생했으며 12월에 가장 적게 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능력은 축구선수를 대상으로한 영국.네덜란드 연구진에의해 밝혀졌으며 8~10월 출생자가 가장 많았다.
여기까지는 얼핏 여름에 태어나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그러나 상대성이론과 진화론등 역사적 사고혁명을 주도한 인물은주로 겨울에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어떤 연구분야에서 획기적 이론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 찬.
반 양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학설을 지지한 찬성자의 82%가 12월과 4월사이 출생자였다.물론 조사대상은 노벨상 수상자등 석학들이다.
이들 외에도 출생월에 따라 달라지는 의학지표는 많다.
7~12월 출생자는 1~6월 출생자보다 장수하며 기형아 발생률도 낮다.
출생률의 경우도 서로 달라 8월에 가장 많이 태어나며 4월에가장 적게 태어난다.이같은 서양식 사주풀이는 최근 과학계에 불고 있는 비대칭이론의 산물로 해석된다.수학적으로 똑같이 나타나야할 월별 출생확률이 한쪽으로 편중돼 나타나는 현상은 결코 통계적 우연만은 아니란 설명이다.
출생월별 비대칭 원인으론 출생당시 계절의 역할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즉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의 경우 따뜻한 여름이추운 겨울보다 아기들의 두뇌대사촉진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
여기에 인간의 두뇌발달과정이 출생직후 첫 6개월까지는 지능과운동능력,나중 6개월은 창조력 발달시기로 나뉜다는 것.
따라서 여름에 태어난 아기는 지능과 운동방면 발육에 유리한 반면 후반 6개월을 겨울에 보내야하므로 창조력 발달면에서 뒤진다는 것이 이 잡지의 설명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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