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신발 직접 고치자”리폼 DIY 제품 불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옷이나 구두·운동화를 고쳐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옷·구두를 직접 수선하는 것을 돕는 ‘리폼 DIY(Reform Do it yourself) 상품’이 잘 팔린다고 17일 소개했다.

지난달 옥션에서는 재봉틀, 신발 밑창 관리용품, 운동화 창 갈이 서비스 등 수선 관련 상품이 9300개 팔려, 전년 같은 기간(5400여 개)보다 판매가 72%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관련 상품이 하루 평균 360개씩 팔리고 있어, 지난달(하루 평균 310개)보다 15% 증가했다. 이 회사 패션·리빙담당 전항일 실장은 “물가가 오르다 보니 수선집에 맡기는 대신 간단한 바느질은 직접 하고, 헌옷을 고쳐 입는 사람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재봉틀. 6월 한 달간 3600여 개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늘었다. 작은 크기에 단순한 기능을 갖춘 값싼 제품이 인기다. 1만7900원짜리 ‘피앙세 전후진 미싱’은 속도조절 기능이 있어 초보자들이 많이 찾는다. 이보다 더 간단한 스테이플러 크기의 ‘미니핸드미싱’(6500원)은 버튼만 누르면 바느질이 된다.

바느질을 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상품도 있다. 치마나 바지의 밑단을 줄이고자 하는 길이로 접은 뒤 ‘핫 멜트 벨트’(9800원)를 붙이고 다리미로 눌러주면 꿰맨 것처럼 된다. 옷이 해지거나 수선하기 어려운 부분에 구멍이 났을 때 ‘자수 패치’(1000원)를 붙여 깁는다. 지퍼가 고장 나서 못 입는 옷을 해결해주는 ‘지퍼 수선 윤활제’(9500원)도 있다. 지퍼에 낀 먼지 등을 청소해 부드럽게 해준다.

닳은 밑창을 복원해주는 신발 리폼 제품은 하루 250여 개가 판매되고 있다. 마모된 밑창에 제품을 발라 굳히면 굽이 복원되는 ‘슈구 오리지널’(1만5000원)이 인기 제품이다. 축구화 밑창 갈이 서비스(1만6000원)에도 고객이 몰린다. 오케이 스포츠 권태경 사장은 “한 달에 지난해보다 50% 많은 1000족 이상이 접수되고 있어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