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가볼만한 관광유적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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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사이판의 섬 중앙에는 해발 4백73의 타포초우산이 있다.이 산을 중심으로 북부지역에는 아직도 화약냄새가 날 것만 같은 전쟁유적지들이 곳곳에 남아 있고,동부지역은 정글투어코스로 각광받는 관광명소들이 많다.
특히 타포초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이판은 투명한 바닷속으로 산호초가 들여다보일 만큼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타포초우산=사이판의 규모.모양새.아름다움들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맨먼저 권하고 싶은 곳이다.오르는 길은 비포장이라 차가 다소 흔들거리지만 일단 정상에 서면 산호초에 둘러싸인마나가하섬,남부의 수수페 호수,티니언섬,그리고 멀리 태평양의 수평선이 눈부시게 빛난다.
부활절이 되면 예수의 고행을 되새기며 선발된 젊은이들이 십자가를 메고 정상까지 오른다고 한다.정상에는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다.
◇일본군 최후사령부=전쟁 말기 일본군 최후사령부로 사용됐던 바위속 벙커로 북쪽 끝에 있다.겉에서 보기엔 그냥 튀어나온 거대한 바위지만 계단을 딛고 올라가면 바위 뒤편에 일본군이 구축했던 견고한 벙커를 볼 수 있다.한인징용자들의 피 와 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벙커 양쪽에는 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뚫린 커다란 구멍이 흉물스럽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일본군 비행장이었다는 벙커 앞은당시 사용했던 대포와 탱크들을 전시하고 있다.
◇만세절벽=사이판 최북단에 있는 절벽.미군의 공격으로 전세가완전히 기울자 수천명의 일본군과 그 군속들이 「천황만세」를 부르며 뛰어내린 곳이다.높이 85.절벽 주위에는 일본인들이 세운위령비가 눈에 많이 띈다.일본군들은 당시 징용 한인들에게도 동반 투신자살을 강요,수많은 한인들이 억울하게 죽은 곳이다.
◇그로토=사이판 북동해안에는 많은 해식단구와 해식동굴이 있다.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마도그곶 절벽 아래에 있는 그로토다.스쿠버다이버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주차장에서 급경사진 1백6계단을 내려가면 아치형 천장의 동굴 이 나타난다.천연의 풀을 이루고 있어 수영을 위해 원주민들이 자주 찾는다.바닷속으로 들어가면 3개의 수중굴로 연결돼 있어 수면으로부터들어오는 햇빛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섬=그로토에서 남쪽으로 1.5㎞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새섬은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사이판 본섬에서 80정도 떨어져 있다.오전7~8시쯤 가면 수많은 갈매기떼를 볼 수 있으며 일몰때는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마이크로비치=사이판 최고의 일광욕 명소.하얏트호텔 앞에길게 펼쳐져 있는 이 비치는 길이가 1㎞나 된다.해변의 모래가매우 미세해 발바닥 감촉이 좋다.마이크로비치는 햐얏트호텔 투숙객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한적한 비치로는 남부지역에 위치한 코랄비치.오비얀비치.타가비치등이 유명하다.이들 비치는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마나가하섬=사이판관광객이라면 한번쯤 들러야 할 섬.둘레 1.5㎞의 작은 섬이다.전쟁 당시 일본군 요새가 있던 섬으로 군함섬이라고도 한다.배는 오전9시.오후1시 두차례 있다.한국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는 산타 마리아호.배 가운 데 바닥이 투명유리로 돼 있어 열대어와 산호초,그리고 침몰된 일본군수송선.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점심과 승선료 포함,60달러.
◇선셋 크루저=매일 오후5시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 옆에 있는항구에서 쇼 보트.러브 보트 두 척이 사이판 앞바다로 출항한다.승선한 손님들은 약2시간동안 배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술을 먹고 마시며 원주민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한국어가 유창한 밴드들이 팝송과 가요로 흥을 돋운다.1인당 65~70달러로 호텔 트래블 데스크나 여행대리점에서 예약해준다.
사이판=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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