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냉난방 비용 지금의 30%면 된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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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냉난방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가 개발된다. 대림산업은 아파트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지금보다 70% 이상 절감하는 ‘에코 3L 하우스(ECO-3L House)’를 2012년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친환경·저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일반인이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열었다.

‘에코 3L 하우스’는 연간 3L의 연료만으로 주택 단위면적 1㎡의 냉난방을 처리토록 하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이다. 고성능 보일러, 3중 유리, 단열 효과를 높인 신소재 단열재, 에너지 사용량이 형광등의 10분의 1 수준인 LED 조명 등으로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풍력발전 설비와 건축 기술들이 완벽하게 작동하면 아파트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아 에너지 소비량을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술은 이미 개발을 끝마쳤다. 2006년 9월 국내 최초로 3L 공동주택을 대덕연구단지 안에 지은 것이다. ‘에코 3L 하우스’ 기술은 현재 대구 수성, 원주 무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 단지 내 관리동 및 부대 시설에 시범 적용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 아파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공급하는 모든 확장형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30%까지 줄일 예정이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 절감 비율이 33.5% 이상인 단지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의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에너지효율 1등급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7곳에 불과하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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