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 정치에 문학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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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테랑 프랑스 전대통령의 생전의 일화는 사후에도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소설 『소피의 선택』의 작가 윌리엄 스티론은 최근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제르바퇴르』기고를 통해『문학에 조예가 깊던 미테랑 대통령은 엘리제궁에 발■ 들여놓으면서부터 문학서적에 「목욕」하며 저녁시간을 보냈다』면서『이는 통치스타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노만 메일러의 소설『형리의 노래』를 읽고 크게 감명받은 미테랑 대통령은 81년 집권하자마자 사형제를 폐지시켰으며 칠레의 노벨상 수상시인 파블로 네루다와의 우정은 미테랑 대통령으로 하여금 남미의 문화와 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했다고.
또 네루다의 추천으로 탐독한 콜롬비아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의 고독』(82년 노벨상 수상)은 대통령 자신이밝혔듯 『현실을 정치의 눈이 아닌 시심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시인 라마르틴, 존 페르스 등의 시를 즐겨읽은 미테랑대통령은 스스로도 「안 읽는 정치인」임을 시인한 레이건이나 부시대통령과 달리 국내 문인들을 자주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파리남부 리옹역에 있는 식당 「청색 열차」는 대통령 과 작가간 대화의 장소로 프랑스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가 되었다고스티론은 밝히고 있다.
최성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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