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지정진료 예약위반 환자들 무시한 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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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종합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려면 「지정 진료」와 「비지정 진료」를 먼저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종합병원 지정진료의사의 경우 매스컴에 심심치않게 알려진 인물들이어선지 이미 진료 예약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예약된 날 병원에 가보면 「출장」등의 명목으로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지금,바쁜 유명인사 아닌 유명 의사로서 출장이 잦은 것을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또 비싼 지정 진료비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비가 싼 비지정 진료를 받아서 돈이 아까워 하는 얘기도 아니다.
예로부터 「인술이 곧 의술」이라 했다.아무리 의학이 발달하고예전에 고치지 못했던 병을 현대의 약물로 고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환자에게 「인술」이 작용하는 효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진료 예약」은 한두명이 아닌 수십명의 환자들과 의사와의기본적인 약속이다.이러한 기본적인 약속마저 지키지 못하는,이른바 전문의를 보면서 의사를 어떻게 신뢰하겠으며 환자나 그 가족들은 쾌유를 어떻게 확신하겠는가.
박현주〈서울강남구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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