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아우디의 A3 200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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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매끈하면서도 역동적인 차’.

아우디의 A3 2009년형(사진) 모델을 만난 첫 느낌이다. 아우디는 지난달 말 독일 뮌헨에서 세계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이 차의 프레젠테이션과 시승회를 열었다. 해치백(뒷문을 위로 여는 자동차)인 A3는 1996년 데뷔해 ‘프리미엄 콤팩트 카’란 새 등급을 만들어낸 모델로 현재까지 190만여 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디자인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A3는 7월 유럽에 출시되며 한국엔 10월께 상륙한다.

국내엔 2.0 TFS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5도어 모델이 먼저 들어온다. 터보 차저가 달린 이 엔진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경주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여섯 번 출전해 다섯 번이나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뮌헨 공항 아우디 전시장에서 남쪽으로 90여㎞ 떨어진 도르나흐 아발론까지의 왕복 코스에서 A3 2.0 TFSI를 시승했다. 뮌헨 외곽 간선도로로 들어서자 거친 노면이 몸에 느껴졌으나 승차감이 그리 나쁘진 않다. 구불구불한 길에서의 코너링은 안정적이며 핸들링도 편안하다. 아우토반으로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자 강력히 치고 나간다. 움직임이 기민하고 가속력도 탁월하다. 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도달 시간은 6.9초. 강력한 파워가 실감난다. 속도를 가할수록 차가 노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얼마 후 속도계를 보니 시속 220㎞다(최고시속은 238㎞). 고속으로 변속하면서도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게 작동하는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진가가 나타났다. 그리 크지 않은 차체에 시속 200㎞를 넘나드는 고속으로 달려도 안정감이 있으며 소음도 크지 않다. 브레이크에 살짝 발을 대자 속도가 부드럽게 내려간다.

디자인은 더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해졌다. 헤드라이트의 곡선형 트림, 싱글프레임 그릴,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LED 방향지시등 이 눈에 띈다. 센터 콘솔, 라이트 스위치 등에 알루미늄 룩을 적용해 아우디 특유의 품격을 강조했다.

신형 A3의 돋보이는 편의장치는 ‘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핸들을 놓고 계기판에 나타난 D, R 표시대로 전진·후진하면 초음파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핸들이 돌아가 주차하 게 된다. 후방 경보음도 울려준다. 아우디 모델 중 A3에 처음 적용되는 것으로 선택사양이다.

시트가 수동으로 조절돼 좀 불편한 게 흠이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조절 시트 채택 문제를 독일 본사와 협의 중”이라며 “국내 판매가는 4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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