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빙상연맹의 고질병 늑장 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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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김윤만(고려대 대학원)이 세계대회에 나서면 전세계 빙상인들은일제히 푸른 유니폼을 입은 그를 주목한다.김윤만은 지난해 월드컵 빙상 500와 1,000부문에서 세계의 강호들을 제치고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한국빙상의 간판.더이상 「황 색특급」이란 별명이 낯설지 않다.
6~7일 월드컵 빙상 3차시리즈(카자흐스탄)에 참가한 김윤만은 또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이번 대회는 세계강호들이 총출전하는 올시즌 최초의 국제경기다.그러나 세계의 눈이 「황색특급」에게 일제히 쏠려 있음에도 대한빙상연맹 (회장 나승렬)만은 이를 외면하는 아이러니를 보여 대조적이다.대한빙상연맹은 카자흐스탄 현지의 통신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6일 치러진 경기결과에 대해 깜깜 무소식이다.7일밤 늦은 시간에야 현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결과만을 알수 있 다는 답변이다.하루 이틀 늦게 결과를 알아도 별 문제가 있겠느냐는 오만한 태도다.빙상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뿐만 아니라 한국의 메달박스인 쇼트트랙까지 관할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빙상연맹은 지난해에 세계대회 를 유치해 놓고도 늑장행정으로 이를 반납해 국제적인 망신을 사더니 새해 들어서도 변함없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임 나승렬 회장은 취임하면서 빙상연맹의 의욕적인 재출범을 약속했다.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느곳에서도 개혁의 움직임을 찾아볼수 없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경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빙상연맹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빙상연맹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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