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正앞두고 차분한 政局구상-聖誕연휴 정가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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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성탄절을 맞아 청와대와 여야정가는 모처럼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차분한 연휴를 보냈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5일충현교회에서 가족과 예배를 보았고 각 정당 지도부는 이날 성당이나 교회 또는 자택에서 성탄을 기리며 한해를 결산하고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차남 현철씨 가족과 함께 취임전부터 다니던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의 성탄예배에참석.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11시쯤 교회에 도착,교회 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합창하는 대학부 성가대원들에게 다가가 성탄축하인사를 건넨뒤 교회 신도들과 악수를 했으며 교회 본당 1층 뒤편에 가족과 함께 앉아 1시간동안 예배.예배가 끝난 뒤 金대통령은 설교를 맡았던 김창인(金昌仁)원로목사를 비롯한 교회신도들과 인사를 교환했으며 신도들은 『성탄절에 대통령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돼 기쁘다』고 인사.
金대통령은 특히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자어린이를 안으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金대통령은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일요예배를 봐왔지만 성탄절에는 반드시 외부 교회를 찾았다.
金대통령은 양재동에서 가족과 함께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한 뒤이날 오후에는 관저에서 휴식을 하며 신년사와 연두 기자회견,내년도 정국운영방안 등을 구상.
청와대 관계자들은『당초 연말께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검토했으나개각등을 통해 중요한 메시지는 이미 전달한 셈이어서 취소했다』고 말하고 『1월10일을 전후한 연두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
…신한국당 지도부는 대부분 지역구에 내려가 고아원과 양로원을찾는등 불우이웃을 살피거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세모(歲暮)정국구상에 몰두.김윤환(金潤煥)대표위원은 이날 시내에서 간단한가족모임을 가진데 이어 가까운 지인(知人)들을 만나 여권의 과거청산및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에 대한 여론을 청취.金대표는 이어 저녁에는 서초동 자택에서 휴식.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지역구인 마산에서 고아원인 인애원을찾아 위문행사를 가졌으며 마산우체국도 방문,세모에 더욱 고생하는 우편배달원들을 격려하고 상경.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는 이날 오전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장남 홍일(弘一)씨등 가족과 함께 서교동성당 성탄미사에참석.金총재는 일산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뒤 휴식을취하면서 새집을 구경하러 수시로 몰려드는 일산 지역 주민들과 가끔씩 만나 환담.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도 연희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개인적인 일로 대전에 내려갔으며,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올린 뒤 가족과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
민주당 이기택(李基澤)고문,김원기(金元基).장을병(張乙炳)공동대표는 각기 자택에서 정국구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이날 오전 자민련 신우회장인 문창모(文昌模)의원,주치의 고극훈씨등과 함께 정동 제일감리교회에서성탄축하예배를 한 뒤 곧바로 귀가해 가족과 연휴를 보냈다.
김두우.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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