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내륙 본격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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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그동안 동북 3성(省)과 발해만지역에 집중됐던 국내 기업들의중국투자진출이 내륙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안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내륙지역의 경제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외국기업 유치노력과 내륙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해두려는 국내 대기업들의 시장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개발전략중 하나는 연안지역을 시작으로 내륙으로 지역경제를 부흥시킨다는 것으로 중국은 최근 외국기업들의 내륙유치를 위해 경제특구와 연안지역의 우대조치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중국 연안지역의 급속한 인건비및 땅값상승으로 이들 지역에 이미 진출해 있던 우리나라 중소기업중 상당수가 생산거점의 내륙이전을 추진중이라고 현지 진출업체들이 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현재까지 사천.호남.호북.운남.산서.안휘.강서성과 신강위구르자치구등 중국 내륙지역에진출을 추진중인 우리나라 업체는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까지 섬유.조립금속.특수농업등 주로 중소업종을 중심으로 현지에 연고권을 가진 10여개 업체들의 진출에 그쳤다.그러나 올들어 LG전자가 9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호남성 장사시에 대규모 컬러브라운관 공장을 건설하 고 있는등 10여개 대그룹.기업들이 생산기지건설을 추진중이다.
〈표참조〉 특히 사천성과 안휘성에는 대우.금호.현대전자.LG전자등 대기업들이 현지 생산,현지 판매의 전략을 세우고 시장기득권 선점에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전자부품.자동차및부품.운수.무역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낮은 임금만을 겨냥해 중국 연안지역에 진출했던 우리나라 중소기업중 투자금액 10만달러 이하의 중소 봉제.피혁.조립금속.음식료.농산품개발업체들이 사천.안휘.호남.호북등 4개성을 중심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국내 중 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청도지역의 경우 100여 업체가 내륙이전을추진중이라고 청도 한국상사(한국 상공인모임)의 한 관계자가 23일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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