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현대,조인현 가세로 전력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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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조인현이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현대산업개발에 입단한 93년,농구전문가들은 서슴없이 현대를 우승후보 반열에 올렸다.
조인현의 가세만으로도 현대의 전력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조인현 시대」의 개막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조는 유영주(선경증권)이후 등장한 최고의 포워드였다.
그러나 현대에 입단한 첫해에 조는 왼쪽 무릎인대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지난해까지 무릎에 철심을 박은채 견뎌야 했던 두 시즌은 조인현에겐 긴긴 암흑의 터널이었다.
95~96 농구대잔치가 개막됐을때 아무도 조인현의 가공할 힘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21일 여자부리그에서 현대와 맞붙은 서울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현대의 게임리더 전주원만 잡으면 이긴다」는 예상은 빗나갔다. 현대가 85-63으로 승리,7승3패를 마크한 이날 조인현의 득점은 18점.전주원(25점).김성은(22점)에 이어 팀내3위였다.
그러나 조의 18점중 10점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던 전반에집중됐다.
현대가 전반 10분 20-10,16분쯤 37-24로 점수차를벌리며 사실상의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조가 올린 8점은 서울은행 수비를 「무장해제」상태로 몰았다.
전주원이 있는 방향의 수비를 다지며 단단한 옹벽을 쌓으려던 서울은행 수비는 조의 활발한 공격으로 무력화됐다.
조는 고교시절 힘찬 드라이브인슛과 골밑슛으로 다득점 행진을 벌였지만 부상이후 힘이 달리면서 중거리 슛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이날도 골밑득점은 4점뿐이었고 14점이 중간거리에서 수비를따돌리며 던진 슛이었다.
센터 조혜진이 무릎부상에서 완쾌돼 첫 출장한 상업은행은 최하위 한국화장품을 79-56으로 가볍게 꺾고 4승6패를 기록,신용보증기금과 함께 공동8위에 올랐다.
한편 국민은행은 대웅제약을 83-68로 제압하고 9승1패를 마크,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제19일(21일.올림픽제1체) ▶여자부리그 현대 산업개발 85 46-3339-30 63 서울은행 (7승3패) (6승3패) 상업은행 79 38-2641-30 56 한국 화장품 (4승6패) (9패) 국민은행 83 55-3428-34 68 대웅제약 (9승1패) (4승5패)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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