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효자업종'으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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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대그룹 기업들의 효자기업 판도가 바뀐다.」 이들 그룹에서이익을 많이 내주는 효자기업의 면면을 보면 중공업과 증권회사는순위가 내려가는 반면 유화와 반도체업체는 상위로 올라가고 있다.중공업과 증권경기가 주춤한 반면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수출호조로 장사가 잘됐기 때문이다.9일 그룹 계열사별 이익 잠정집계에따르면 삼성그룹의 경우 만성 적자기업인 삼성종합화학이 올 상반기 유화가격 급등과 수출호조로 올해 800억원규모의 이익을 내면서 그룹 이익랭킹 2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반도체부문에서 2조5 ,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작년 조선경기 활황을 업고 2위 자리에 올랐던 삼성중공업은 조선채산성이 악화돼 올해는 200억원 정도의 이익에 그쳐 5위권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전자가 반도체수출호황에 힘입어 처음으로 그룹이익 1위자리에 오르면서 현대자동차를 2위로 끌어내렸다.또 전통적인 효자기업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산업개발.현대자동차써비스에도 밀려 작년 3위에서 올해 5위를 가까스로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93년 2,24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그해 국내 제조업체중 순익 1위를 차지했었다.
LG그룹도 LG화학이 올해 1,0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내면서 LG전자를 제치고 작년보다 올라선 2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보인다. LG산전의 경우는 엘리베이터 영업부진등으로 올해 5위권을 지키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가 5년만에 적자를 탈출,소폭흑자를 내 대우기전을 밀어내고 5위권으로 진입한 것이 특징.그러나 대우중공업은 다른 그룹의 중공업 부문과는 달리 건설중장비와 공작기계의 매출호조로 작년에 이어 이익 1위를 차지할 것 이 확실시된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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