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김성재 死因 의혹 약물투약 누가 도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인기 랩댄스그룹 「듀스」의 전멤버 김성재(金成宰.23)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달 20일 서울서대문구홍은동 S호텔 투숙중 돌연사한 金씨가 외국산 동물마취제에 의한 약물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최종 판정을 내렸다.문제는 金씨의 오른쪽 팔뚝에서혈관을 따라 발견된 28개의 주사자국.오른손잡이 인 그가 과연자신의 왼손으로 오른팔에 주사약을 투약할 수 있었겠느냐가 의문의 핵심이다.
이와관련,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28번이나집중적으로 찔렀을 가능성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아 희박하다』고말한다. 이에따라 경찰은 金씨에게 마취제 투약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수사를 벌이고 있다.
金씨 가족들도 「살인혐의에 관한 수사요망및 출국금지 요청서」를 4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제출했다.가족들은 이를 통해 『사망전날까지 金씨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사망당일 TV에출연해 웃통을 벗고 있었는데도 팔에 주사자국을 발견한 사람이 없었다』며 『누군가에 의해 정체불명의 약품이 투약됐을 가능성이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현장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金씨를 포함해 모두 9명.金씨가 묵던 이 호텔 스위트룸 57호는 45평으로 침실 3개,거실,출입문 2개가 있다.이곳에 흑인 남녀와 한국인 댄싱팀 4명,金씨의 매니저(23).여자친구(25)등이 합 숙자들.
그러나 여자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金씨가 숨질 당시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여자친구는 『金씨와 오전3시30분까지 있다 나왔다』며 『그때까지 金씨는 약물투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 이 평소에도金씨의 약물복용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의 수사는 현재 미궁에 빠진 상태.외부침입이 없는 상태에서 합숙자중 누군가가 투약을 도와주었을텐데 모두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
경찰은 매니저와 여자친구의 출국금지를 한때 고려했으나 이들에게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출국금지 조치도 못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金씨의 시체에 강제주사 흔적은 없으며 타살 증거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의 또하나 과제는 金씨가 사용한 약품종류와 환각성여부를 밝혀내는 것.
시체에서 검출된 틸레타민과 졸라제판은 일반적으로 환각.신경안정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환각성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