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목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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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세상에는 늘 자신감에 넘쳐 있는 사람이 있다.보무도 당당,세상이 온통 좁다.
맨날 가봐야 데친 콩나물처럼 기운이 빠져 있는 것보다야 훨씬낫지만 그것도 정도 문제.
늘 어깨에 힘주고 있어 어떤 때는 보는 사람이 피곤해진다.
이렇게 잔뜩 목에 힘주는 사람을 보고 하는 일본말중 재미있는표현이 「어깨로 바람을 가르다」는 뜻의 가타데 카제오 키루다.
맞바람에 맞서 의기양양하고 씩씩하게 바람을 가르는 사나이의 모습이 연상되지만,남이 볼 때 반드시 좋은 모양은 아니다.
일본말로「저 친구 사업에 성공했다고 요즘 어깨로 바람을 가르며 다녀」하면 「그까짓 조금 성공했다고 해서 어깨에 힘을 주다니,되게 잘난 척하네」하는 감정이 숨어 있다.경멸 20%에 질투심 50%가 섞인 말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겸손하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미덕이다.
잘난 사람이 잘난 척 하기는 쉽지만 겸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미덕이다.
이 부분에서 전에 나왔던 관용구를 기억해낸 독자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뭐라더라,힘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고 했던가? 노 아루 타카와 쯔메오 카쿠스(能ある 鷹は つめを 隱す)를 기억해낸 독자께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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