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기도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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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민간 기업들이 발전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GS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키우는 중이다.

포스코는 4일 전남 광양제철소 4냉연 제품창고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준공했다. 또 이달 중순에는 경북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들 계획이다. 포스코가 총 126억원을 투자해 공장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는 1㎿ 이상 대용량 상업용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일반주택 500가구 정도가 사용 가능한 2500㎿h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16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리면서 1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 지붕에 27㎾급을 시범용으로 설치한 적은 있지만 1㎿급의 대용량 상업용 발전시설을 지은 건 처음”이라며 “포항과 광양의 일조량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어서 하루 평균 3.4㎿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민간기업이 생산한 전기를 ㎾h당 677원에 사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태양광 발전 외에도 광양에 공장 용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설비를 가동 중이며, 올 8월에는 세계 최초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첫 민자발전사업자인 GS그룹의 GS EPS는 4일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 550㎿ 규모의 LNG 발전소 2호기를 준공했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이완구 충남도지사, 허창수 GS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2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부곡복합화력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 3200억원을 들여 2년3개월 만에 완공한 이 시설은 LNG를 연소시켜 1차로 가스터빈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이때 나오는 배기가스 열을 이용해 증기터빈 발전기에서 2차로 전기를 다시 생산하는 복합발전소다. 열효율이 뛰어나고 공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GS는 2001년 이곳에 완공한 538㎿ 규모의 1호기에 이어 2호기를 완공함에 따라 약 110만 명이 쓸 수 있는 전력(총발전용량 1088㎿)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550㎿ 규모의 발전소 3, 4호기도 2011년 하반기까지 짓는다는 계획이다. GS관계자는 “이 발전소들이 착공되면 연인원 33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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