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회 장악 공화당에 정치자금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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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K스트리트 프로젝트」.27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한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계획이다.
K스트리트는 워싱턴 중심가를 관통하는 대로(大路).이곳에는 「밤의 워싱턴」을 움직이는 많은 로비스트들이 자리잡은 곳이다.
각종 법률회사.이익단체와 로비스트전문회사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내 「다수당」으로 변신한 공화당 수뇌부가 의정 인수와 함께 착수한 것이 「K스트리트 프로젝트」.총지휘자역인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디크 아미 하원원내총무등 5명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이 가운데 톰 딜레이 부총무는 로비스트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존재다.「망치」라는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기업측에 기부금액을 토대로 「친 공화」와「반 공화」 등으로 분류된 장부를 보여주면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으기작전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미국내 400대 정치헌금 기업및 단체의 기부금 집계에 따르면 중간선거전인 93~94년중 기탁액 비율은 민주 65%,공화 34%로 민주당측이 월등히 앞섰다.
〈그림참조〉 그러던 것이 올 상반기 실적에서는 민주 47%대공화 53%로 완전히 역전됐다.
이에 따라 한때 빈털터리나 다름없던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정치자금 계좌에는 올 상반기중 민주당의 4배에 달하는 1,870만달러가 들어왔다.의회차원의 모금에서도 공화당쪽으로 돈이 쏠리고있다.참여자가 5,000달러씩 내는 공화당 후원 회에 미국내 유수 기업과 단체 225곳이 동참했다.1만5,000~2만달러씩내는 공화당측 의회 포럼에 등록한 업체들도 150개에 달하고 있다. 초선의원들의 경우에도 올 상반기 모금한 돈이 12만3,000달러를 차지,민주당 초선의원들의 2배에 육박함으로써 공화당 위세가 막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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