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특별법 제정-충격에 싸인 민자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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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 5.18특별법을 제정한다는 소식에 민자당사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오후 2시쯤 상기된 표정의 강삼재(姜三載)총장이 청와대 주례보고를 끝내고 당사로 돌아오자 김윤환(金潤煥)대표위원은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회의는 姜총장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순으로 진행.
회의후 한 참석자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5.18특별법 제정소식에 어안이 벙벙해하는 모습이었다』며 『조금뒤 한 참석자가 헌법 재판소 판결이 나온뒤에 해도 되는데 왜 이리 서두르느냐』는 이견을 제시했다고 전언.
그러나 姜총장이 대통령의 뜻임을 재차 강조하자 참석자들은 더이상의 의견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후문.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후 姜총장은 『오늘 발표는 정확한 의미 전달이 필요할 것같다』며 2층 기자실에 직접 내려와 주례보고 내용을 브리 핑.
姜총장의 입에서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5.18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는 말이 나오자 기자회견장은 일순간 침묵. 둘러선 당직자들은 하나같이 놀라는 표정이었고 잠시후 삼삼오오 모여 술렁거리는 모습.
반면 金대표측은 姜총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동안 윤원중(尹源重)대표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참모회의를 여는등 부산한 움직임.
金대표의 측근들은 하나같이 얼굴표정이 잔뜩 굳어진채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도 침묵.
고위당직자회의에 참석했던 김영구(金榮龜)정무1장관도 『나로선더이상 할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대표실을 나서는 김종호(金宗鎬)정책위의장도 『총장 말 외에 내가 할말은 없다』고 역시 침묵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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