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訪韓 로워리 GM 부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에서 환경.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엘리자베스 로워리 부사장은 30일 인터뷰에서 "GM대우는 2006년부터 강화된 유럽연합(EU) 환경기준인 '유로4'에 맞춘 경유 승용차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GM은 배기가스를 감소시키고 연비를 개선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유로4 수준이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대우는 군산공장 안에 유로4 기준에 맞춘 경유 승용차용 엔진을 대량생산할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조만간 기공식을 열 계획이다. 공장은 2006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업체의 기술 개발 수준 등을 고려해 2005년 한해 동안만 '유로4'보다 덜 엄격한 '유로 3'의 기준을 맞춘 경유 승용차 판매를 허용했으며, 2006년부터는 기준을 유로4로 강화할 방침이다.

로워리 부사장은 "한국 정부가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유로3에 맞춘 경유 승용차 판매를 허용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유로3는 최첨단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경유 승용차가 본격 시판될 경우 환경파괴 등의 논란을 방지하려면 유황이 적은 경유를 생산하기 위해 정유회사와 자동차 회사 간 긴밀한 협조관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워리 부사장은 GM에 환경분야 전문 변호사로 입사한 뒤 2001년부터 GM의 전 세계 공장에 대한 환경과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동안 군산과 창원 공장 등의 환경을 둘러봤다며 "한국 공장은 환경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근로자들도 깨끗하고 위생적인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