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사령관 고별회견 … 주한미군 해외 차출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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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사진) 주한미군 사령관이 “가까운 미래에 한·미 동맹이 직면할 중요 사안은 해외에 군대를 보내는 문제”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30일 서울 용산기지 내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 병력을 해외로 차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벨 사령관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 중인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사력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단 한 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등에서 전투장비가 필요하다면 주한미군이라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이 자유·평화·인권을 대변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질의답변에서 “(주한미군 소속) 전투여단이 이라크 등에 파병됐을 때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패키지 보완전력(TSP)을 북한의 겨울 및 여름훈련 등 위협이 고조되는 시기에 맞춰 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벨 사령관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589번째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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