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 주식투자 여력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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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신용융자 잔고가 고객예탁금 수준에 육박해 일반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주식투자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까지도 고객예탁금은 2조5,507억원을 기록해 신용융자잔고 2조3,977억원보다 1,500억원이상 많았으나 지난 4일 현재 2조4,666억원으로 줄어 2조4,382억원까지 증가한 신용융자잔고와의 격차가 284억원으로 좁혀졌다.미수금 587억원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투자 여력은 거의 없는 셈.비자금파문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예탁금이 신용잔고보다 4,252억원이나 많았었다.
종합주가지수가 459.07로 이번 대세상승이 시작되기 직전 최저점을 기록했던 92년8월21일 고객예탁금은 1조1,277억원이었던 반면 신용잔고는 1조2,996억원으로 신용잔고가 약간많았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자금이 증시로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취약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동서증권에 따르면 예탁금 증감분에서 미수금과 신용잔고 증감분을 뺀 순예탁금이 10월말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최근 기관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도 주춤하고 있어 이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폭락세를 보였던 92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일반자금의 유출은 구조적으로 기관화현상이 진행되면서 일반인들의 직접투자가 줄어든 것이 더 큰 원 인』이라고 설명했다.92년 84.51%에 달했던 일반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비중이 최근 70%선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예탁금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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